2024.04.29 (월)

  • 구름많음속초14.9℃
  • 구름많음21.2℃
  • 구름많음철원20.9℃
  • 구름많음동두천23.7℃
  • 구름많음파주22.7℃
  • 흐림대관령8.0℃
  • 구름많음춘천21.2℃
  • 구름많음백령도20.9℃
  • 흐림북강릉12.7℃
  • 흐림강릉13.3℃
  • 흐림동해14.0℃
  • 구름많음서울23.9℃
  • 구름많음인천22.4℃
  • 흐림원주21.4℃
  • 비울릉도14.8℃
  • 구름많음수원22.8℃
  • 흐림영월18.0℃
  • 흐림충주19.1℃
  • 흐림서산20.6℃
  • 흐림울진14.4℃
  • 흐림청주20.0℃
  • 비대전19.0℃
  • 흐림추풍령13.9℃
  • 비안동14.8℃
  • 흐림상주15.3℃
  • 비포항14.5℃
  • 흐림군산19.1℃
  • 비대구15.7℃
  • 비전주19.3℃
  • 비울산14.1℃
  • 비창원15.3℃
  • 흐림광주17.5℃
  • 비부산14.5℃
  • 흐림통영14.8℃
  • 비목포17.3℃
  • 비여수14.8℃
  • 비흑산도14.8℃
  • 흐림완도16.3℃
  • 흐림고창17.6℃
  • 흐림순천16.0℃
  • 흐림홍성(예)20.9℃
  • 흐림18.7℃
  • 흐림제주20.3℃
  • 흐림고산18.2℃
  • 흐림성산18.6℃
  • 흐림서귀포19.8℃
  • 흐림진주14.4℃
  • 구름많음강화22.3℃
  • 구름많음양평22.6℃
  • 흐림이천20.1℃
  • 구름많음인제16.2℃
  • 구름많음홍천21.6℃
  • 흐림태백9.4℃
  • 흐림정선군15.2℃
  • 흐림제천17.2℃
  • 흐림보은16.7℃
  • 흐림천안19.5℃
  • 흐림보령21.4℃
  • 흐림부여19.1℃
  • 흐림금산16.5℃
  • 흐림18.6℃
  • 흐림부안18.2℃
  • 흐림임실16.8℃
  • 흐림정읍18.0℃
  • 흐림남원16.7℃
  • 흐림장수17.0℃
  • 흐림고창군16.8℃
  • 흐림영광군17.2℃
  • 흐림김해시14.4℃
  • 흐림순창군17.1℃
  • 흐림북창원15.5℃
  • 흐림양산시14.6℃
  • 흐림보성군16.5℃
  • 흐림강진군16.7℃
  • 흐림장흥17.0℃
  • 흐림해남17.7℃
  • 흐림고흥16.0℃
  • 흐림의령군15.4℃
  • 흐림함양군15.6℃
  • 흐림광양시15.2℃
  • 흐림진도군17.6℃
  • 흐림봉화14.9℃
  • 흐림영주16.2℃
  • 흐림문경15.0℃
  • 흐림청송군14.8℃
  • 흐림영덕14.4℃
  • 흐림의성15.6℃
  • 흐림구미14.7℃
  • 흐림영천15.9℃
  • 흐림경주시14.0℃
  • 흐림거창13.9℃
  • 흐림합천14.9℃
  • 흐림밀양15.4℃
  • 흐림산청14.5℃
  • 흐림거제14.6℃
  • 흐림남해14.3℃
  • 흐림14.8℃
기상청 제공
'해변은 그쪽이 아닙니다 어머니'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해변은 그쪽이 아닙니다 어머니'

 

3년 전, 요시 씨는 벤쿠버 해변 도시인 키칠라노로 이사 왔습니다. 그녀는 반려견 미아가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batch_01.jpg

 

미아는 새로운 동네를 너무 사랑했고, 이것은 오히려 또 다른 걱정으로 이어졌죠. 바로 키칠라노 해변과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요시 씨는 미아를 위해 매일 산책을 나가지만, 해변가에는 일주일에 딱 한 번만 갑니다. 거리가 멀기도 하고, 모래밭 위에 뒹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온몸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아는 그러거나 말거나 일편단심 일주일 내내 해변 생각뿐입니다.

 

 

batch_02.jpg

 

 

 

요시 씨가 미아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때마다 긴장감 넘치는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들의 산책 경로가 해변을 향해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코너를 돌거나 온 방향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면 줄이 갑자기 팽팽해집니다. 해변으로부터 한 발자국이라도 멀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죠.


"미아는 해변으로 가까워지는 길과 멀어지는 길을 전부 궤고 있어요."


 

batch_03.jpg

 

미아는 노골적으로 등을 돌리고 서서 해변을 향해 우뚝 서 있습니다. 누가 봐도 '이 길로 가야지 이 사람아'라고 우기는 모양새이죠!


요시 씨는 줄을 톡톡 당기며 미아를 달래 보지만 말 그대로 한 발자국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 미아의 코앞에서 흔들며 녀석을 유혹합니다. 이렇게 간식으로 한 발자국씩 유인한 끝에 간신히 집에 도착하곤 합니다.


"그래서 간식을 아주 많이 챙겨야 해요."


그러나 요시 씨는 힘들다고 해서 미아의 산책을 빼먹거나 약속을 어기지는 않습니다.

 

 

batch_04.jpg

 


드디어 해변에 가는 날, 해변에 도착한 미아는 비축해왔던 모든 힘을 동원해 해변을 미친 듯이 뛰어다닙니다!


요시 씨가 던진 공이 어디로 날아가든 녀석은 그 끝까지 따라갑니다. 바다 위이든, 진흙 위이든 말이죠. 그리고 잠시 후 온몸을 모래 범벅을 한 채 해맑게 공을 물어옵니다.

 

그녀 역시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뛰어노는 미아를 보며 해변가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당분간은 해변이 그립지 않도록 말이죠!

 

하지만 다음 날, 동네를 산책하던 요시 씨는 팽팽해진 줄에 뒤돌아보며 주머니에서 다시 간식을 꺼냅니다. 그러자 녀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간식을 얻어먹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힘겨운 줄다리기는 3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요시 씨는 녀석이 행복하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이 전쟁을 언제까지나 기쁜 마음으로 치를 것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keiko.and.mia/

 

 

  3년 전, 요시 씨는 벤쿠버 해변 도시인 키칠라노로 이사 왔습니다. 그녀는 반려견 미아가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미아는 새로운 동네를 너무 사랑했고, 이것은 오히려 또 다른 걱정으로 이어졌죠. 바로 키칠라노 해변과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요시 씨는 미아를 위해 매일 산책을 나가지만, 해변가에는 일주일에 딱 한 번만 갑니다. 거리가 멀기도 하고, 모래밭 위에 뒹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온몸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아는 그러거나 말거나 일편단심 일주일 내내 해변 생각뿐입니다.           요시 씨가 미아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때마다 긴장감 넘치는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들의 산책 경로가 해변을 향해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코너를 돌거나 온 방향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면 줄이 갑자기 팽팽해집니다. 해변으로부터 한 발자국이라도 멀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죠. "미아는 해변으로 가까워지는 길과 멀어지는 길을 전부 궤고 있어요."     미아는 노골적으로 등을 돌리고 서서 해변을 향해 우뚝 서 있습니다. 누가 봐도 '이 길로 가야지 이 사람아'라고 우기는 모양새이죠! 요시 씨는 줄을 톡톡 당기며 미아를 달래 보지만 말 그대로 한 발자국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 미아의 코앞에서 흔들며 녀석을 유혹합니다. 이렇게 간식으로 한 발자국씩 유인한 끝에 간신히 집에 도착하곤 합니다. "그래서 간식을 아주 많이 챙겨야 해요." 그러나 요시 씨는 힘들다고 해서 미아의 산책을 빼먹거나 약속을 어기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해변에 가는 날, 해변에 도착한 미아는 비축해왔던 모든 힘을 동원해 해변을 미친 듯이 뛰어다닙니다! 요시 씨가 던진 공이 어디로 날아가든 녀석은 그 끝까지 따라갑니다. 바다 위이든, 진흙 위이든 말이죠. 그리고 잠시 후 온몸을 모래 범벅을 한 채 해맑게 공을 물어옵니다.   그녀 역시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뛰어노는 미아를 보며 해변가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당분간은 해변이 그립지 않도록 말이죠!   하지만 다음 날, 동네를 산책하던 요시 씨는 팽팽해진 줄에 뒤돌아보며 주머니에서 다시 간식을 꺼냅니다. 그러자 녀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간식을 얻어먹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힘겨운 줄다리기는 3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요시 씨는 녀석이 행복하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이 전쟁을 언제까지나 기쁜 마음으로 치를 것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keiko.and.mia/    

인기기사